뿡이 출산기
벌써 일년이 넘었습니다^^ 2월에 돌이 지난 뿡이의 출산기를 이제야 올려보아요
저희 부부는 산에 살고있어요 자연의 이치에 맞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하여 출산도 자연주의 출산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아기가 태어나 살아갈 이 산에서, 이 산 속의 우리집에서, 평화롭고 힘찬 첫 숨을 내쉬게 해주고 싶었죠
이런 저희 부부의 선택에 주변에서는 걱정이 많았지만 전 주사바늘을 너무 싫어해 병원에서의 출산이 더 무서웠어요^^;
여러 조산원을 알아보던 중 온누리 조산원 후기를 읽었고 찾아뵙고나니 더욱 더 잘해낼 수 있을거란 자신감이 생겼어요
남편과 임신 내내 함께 공부했어요 아침 저녁 요가를 하고, 히프노버딩 책을 읽고, 자연주의출산 다큐를 보고, 가정출산 강의를 듣고..
예정일 지나 일주일 정도 소식이 없을 때는 조금 긴장했는데 원장님께서 잘 달래주셨죠^^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슬을 본 19년 2월 16일 am 12시 40분.. 처음 임테기 두줄을 봤을 때처럼 두근두근 하더라구요! 드디어 이제 시작인건가 하면서요ㅎㅎ 진통은 규칙적이지 않고 생리통처럼 띄엄띄엄, 아주아주 약하게 있었어요 오전 10시 반쯤 되자 한 2분 정도씩 아팠다 풀어졌다, 간격은 15분 정도였어요
17일 am 12시를 넘기자 15분마다 약한 진통이 1분~2분 정도씩 왔다가더라구요 남편은 자고 저는 짐볼을 타다가 자다 뒤척이다 자다.. 그렇게 아침이 왔어요
오전에 원장님께 연락을 드리니 어플로 진통체크를 해보고 10분 간격이 되면 말씀해달라하셨어요
점심 때가 되니 하 쫌 아픈데?ㅠㅠ 이런 진통으로 바뀌더라구요 마지막 식사일 수도 있단 생각에 엄마가 구워주신 소고기를 양껏 먹고..
점심 먹기 전 한번, 2시쯤 한번, 이렇게 자연관장도 저절로 찾아오더라구요^^
진통의 파도가 오고갈 때마다 뿡이는 평화로이 세상에 온다 그런 뿡이를 내가 평화로이 맞이한다 그런 나를 남편이 평화로이 도와준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공부한대로 남편이 마사지 해주고, 눌러줬어요
저녁 때 원장님 두 분이 도착하셨고 상태 체크해주신 뒤 엄마배 쪽이 아닌 하늘을 보고 있는 뿡이를 배쪽을 보도록 돌려주셨어요 허리를 만져주시고 자세를 잡아주시고 한 시간이 넘도록 계속.. 정말 감사했어요
하늘 보는 아기면 난산이라는 얘길 많이 들었어서 임신 때 원장님께 그 점이 걱정된다 말씀드렸는데 돌리는 요가를 가르쳐주시며 임신 중에는 이렇게 해도 돌아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진통이 왔을 때는 거의 백프로 돌릴 수 있다 하셔서 믿고 가정출산 결심하게 됐어요 덕분에 진진통 때 뿡이는 세상에 나오기 좋은 자세로 다시 자리를 잡았어요^^
저녁밥을 먹으려니 속이 도저히 이상해서 저녁은 건너뛰고 오렌지주스, 물을 중간중간 먹었어요
아기 자세를 다시 잡고나서는 진통이 오면 잘 보내주는 게 관건이었는데 소리를 최대한 안 내보려했지만 아아아아ㅠㅠ 아아아ㅠㅠ 소리가 절로..
내진 후 18일 새벽에 나올 것 같다고 하셨는데 17일에 꼭 낳고 싶어서 (숫자 18이 싫었어요ㅋㅋㅋ) 아기가 내려오는 자세를 열심히 했어요 이 때는 정말정말 배가 아팠답니다.. 정말루요...
한번 더 내진 후 원장님께서 조금만 더 있다 힘주기를 하자셨어요 10번만에 나오겠다! 힘줘보자! 진짜 이 깍 깨물고 죽을 힘을 다해 힘줬어요 하지만 이걸 읽으시는 분들은 절대 이 깍 깨물지 마셔요 교정한 이였는데 그 후로 약간 뒤틀린 것 같아요 원장님께서 웃으면서 낳자~ 엄마~ 아기 웃으면서 맞이해주자~ 하셔서 안간힘을 쓰다가 웃다가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르겠어요ㅎㅎ
그리고 두분 원장님께 너무너무 감사했던 것. 자연관장이 덜 됐는지 저의 귀여운 쪼꼬미가 아기보다 먼저 세상에 나가게 됐는데 원장님이 해! 해! 이런 거 해주려고 우리가 있지 이러려고 왔지~ 해~ 엄마 해~ 하시고 누구보다 빠르게 샤샥 처리해주셔서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너무 감사했답니다ㅠㅠ
열몇번의 힘주기 끝에 뿡이 머리가 나오고 몸이 나올 땐 정말 다른 분들 후기처럼 후루루룩 왈칵 하며 시원-했어요 낳자마자 진통은 언제했냐는 듯 사라지고 태반이 나오는 동안 남편과 제 품에 뿡이를 안고 아가야.. 아가야.. 하며 심장을 맞댔답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 사랑의 결과는 사람이구나. 사람이 되어 우리에게로 왔구나. 싶었던..
참, 저는 회음부가 2cm 정도 찢겼지만 바늘이 무서워.. 그냥 자연회복 한다고 했구요 일주일 정도 앉기 불편했지만 곧 아물었어요 붙지는 않고 그냥 아물었어요!
원장님께 말씀드렸어요. 저는 참 순산한 거 같다고^^ 짧지 않았던 진통시간에, 돌아간 아기 자세에, 좁은 속골반에, 아기 머리가 짱구라 회음부도 꽤 찢기고.. 사실 마지막 진통 때 아프긴 많이 아팠거든요~
그런데 왜 이렇게 순산한 것 같을까요? 아기가 탈 없이 세상에 잘 올 수 있다는 엄마아빠의 믿음과 평화롭게 맞이할 수 있도록 너무나 잘 도와주신 두 분 원장님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아도 정말 행복하고 좋은 출산으로 추억하게 되어요
출산 후에도 황달 체크해주시고 확인하러 찾아와주시고 아기가 두 번 정도 열이 났던 적이 있는데 당황해서 연락드리면 따뜻하고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둘째도, 셋째도 꼭 원장님과 함께하고 싶어요^^
두서없는 출산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장님 늘 건강하시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