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안했던 가정출산
임신 후 관련 책, 다큐멘터리, 주변의 조언 등 자연스럽게 출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자연주의 출산을 알게되었다. 친정이 서울인지라 서울의 한 자연주의 출산 병원에서 출산하기로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4월 30일 이슬이 비치고 가진통이 시작됐지만 자연주의 출산에 관심없는 신랑은 일 때문에 바빠서 서울 못간다-가려면 혼자가야 한다 실랑이가 시작되고 결국 서울을 갈수 있는 시간을 놓치고 5월 2일, 이미 불규칙한 진통이 시작된 상황이었다. ㅠㅠ
병원으로 가야하나..그래도 자연주의 출산이 맞는것 같다라는 생각에 인터넷을 폭풍 검색, 지금 살고있는 울산에서 가까운 온누리 조산원에 전화하게 되었다.
이미 진통이 오는 상황에 당연히 안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조산원에 전화를 드려 상황 설명을 해 드렸는데, 어머나! 원장님께서 와주신단다.
이렇게 시작된 나의 자연주의 출산, 그 과정은.....쉽지 않았다. 진통하면서 원장님과 연락하고, 원장님께서 집에 도착하셨다. 내진 결과 5센티미터 정도 자궁문이 열려있다고 하셨다.
점점 주기가 짧아지고 강해지는 진통에 신음소리도 새어나오고, 자궁문은 다 열렸다는데 아이는 나올 생각도 없어보이고...
선생님 말씀대로 진통시 힘주기를 반복하고, 얼마나 지났을까 원장님께서 양막이 보인다 남편에게 설명하시는 소리가 들리고 양박을 터트리셨다.
다 온건가..이것이 말로만 듣던 그 이성적일수 없는 진통인가..그때부터는 어떻게 지나갔는지 가물가물하다. 그래도 아기는 내려오지를 않고 진행은 너무나 더뎠다.
나도 그렇게 소리를 지를수 있구나..힘주기가 계속되고 원장님께서는 드디어 머리가 보인다 하시니 다 왔다는 생각에 없던 힘도 다시 생겼다
이런, 머리가 점점 나오는데 선생님 하시는 말씀이 아이가 하늘을 보고 있단다. 이래서 진행이 느리고 아기가 나오기 힘들었구나, 이게 난산이구나..그 상황에서 내가 할수 있는건 원장님께서 힘주라면 미친듯이 힘을 주기였다.
어느 순간 선생님께서 머리가 나왔다며 “힘빼세요”라는 말씀에 몸에 힘을 빼니, 갑자기 후루룩 아기가 쏟아져 나갔다. 그리고 바로 내 배 위에 아이를 올려주셨다. 드디어 나왔다는 안도감과 여러가지 미묘한 감정이 오갔다.
3일 오전 4시 25분에 그렇게 우리 아기를 만났다. 원장님께서 집에 오시고 꼬박 9시간 반 이후였다.
태반이 빠져나오고, 원장님께서 후 처치를 해주시는동안 아기를 아빠 배 위에 올려 놓으셨다. 하늘을 보고 나온 아기는 처음이라면서 엄마도 아기도 수고했다 격려의 말씀이 들렸다.
나중에 알았지만, 원장님 옆에서 같이 도와주고 지켜본 남편, 아기가 나오고 울었단다. ㅎㅎ 벌써부터 남편은 둘째 낳자고 하는걸 보니, 출산 과정이 힘들었지만 좋았나보다.
이미 이슬이 비치고 가진통이 시작된 상황에서 연락을 받으시고 집으로 방문해주셔서 너무나 고생 많으셨던 원장선생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후에도 같이 방문해주신 온누리 조산원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인연이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

